최근에 두 책을 보았어요.
하나는 이건범의 파산, 내청춘의 감옥이고 또하나는 에드윈 뭐시기 박사의 심리부검인터뷰란 책입니다. 이건범의 책 중 내청춘의 감옥은 친구집에 갔다가 추천하길래 빼온 책인데 최근에 파산이 새로 나와서 사서 읽었습니다. 이건범은 80년대 운동권출신인데 국보법 위반으로 감옥에 갔을 때의 이야기를 쓴 책이 내청춘의 감옥입니다. 읽는내내 웃겨서 킥킥거렸어요. 감옥에 관한 책이 이렇게 웃길수가.. 그 책 추천하는데요
그 책에서 내 머리를 쾅 때리고 가슴에 들어온 이야기 "인생은 대부분 고통스럽다. 하지만 몇몇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그 고통을 이겨나간다." 그대로는 아니고 대충 이런 뜻입니다. 50이 넘은 저에게 그대로 재생하길 기대하신 마세요. ㅠㅠ 여튼 이 글이 가슴에 남더이다.
두번째 책인 심리부검 이너뷰는 32세의 백인 남성이며 의사로서 변호사로서 전문대학원을 두개나 나온 아서의 자살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전혀 자살할만한 외적인 조건을 갖추지않은 아서가 자살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친구 전처, 애인등을 인터뷰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서가 자살한 이유를 이야기하는데, 원래 생래적으로도 우울한 성향과 몇가지 심리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역시 우울 성향을 가진 어머니로부터 좋은 양육을 받지 못했으며 기타 등등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몇번 반복해서 나오는 것은 아서가 즐거움을 경험한 후에는 더 깊은 슬픔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아서는 유서에서 '아주 짦은 순간에 기쁨을 느꼈을 때가 있었던 반면, 그 뒤에는 너무 오랫동안 긴 고통이 따라왔다. 난 미래에 행복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그는 내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은 오직 그 당시뿐이었고 절망스러운 기간이 계속 뒤따랐으며 그 강도는 점점 더 강했다고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앞서 읽은 이건범의 책이 떠오르더라고요. 두 사람이 똑같은 인생을 정반대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이 대부분 고통스럽다는 것은 아마 두사람을 포함해서 모두들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간혹가다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근데 한 사람은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헤쳐나가는 것이 인생이라고하고, 한 사람은 행복한 기억이 있으나 고통은 더 크다라고 합니다.
하루는 딸아이와 베란다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군고구마를 하나씩 들고요. 아주 행복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여정아 우리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말자. 노을의 색깔 군고구마 냄새 잘 기억해야해." 딸아이는 아직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이 두 책을 읽고 아이에게 행복한 기억을 많이 주고 그걸 통조림에 담아놓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고통스러울 때 그 통조림을 따도록이요. 아이와 운전하고 가면서 노을이 아름다울 때 이렇게 말해보시면 어떨까요ㅛ? "@@야, 노을을 봐. 지금 바람의 느낌은 어떠니 꼭 기억해. 이 순간을. 네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이 순간을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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