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스크랩] 아줌마 4인방 유럽가다 7/4 베르사이유-샹보로 성

낭만 뱃사공 2011. 10. 6. 13:34
모처럼 좋은데서 자는데 자다가 깼다. 여정이랑 남편꿈을 꾸었는데 안좋은 꿈이어서 자다가 일어나 쭈그리고 앉아 기도를 많이 했다. 이제 일주일 지났는데 아이가 걱정된다.

 

아침에 비가 왔다. 비내리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줄을 섰다. 일찍 온편이었는데도 줄이 길었다. 왕언니한테 카드를 빌려 잠시 전화를 했는데 별일 없다고하고, 여정이는 잔다고 했다.

 

비를 맞고 베르사이유 궁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데 그동안 눈이 높아져서인지 별 감흥이 없었다. 더우기 거울의 방을 수리중이어서 더욱 그랬다. 정원을 산책하기 위해서 돈을 더 내야 했기때문에 또, 비오는 중이라 정원을 구경하기도 힘들어서 그 앞에서 사진만 찍고 베르사이유 궁전을 나왔다.

 

오후까지 비가 왔다. 성들을 보기위해 뚜르지방으로 향하는데 점심을 먹으려고 고속도로 주변의 도시에 들어가 한적한 밥 해먹을 만한 곳을 찾아 헤매다 못찾고, 일요일이라 영업안하는 까르푸보다는 작지만 프랑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intermarche의 주차장에서 빵과 라면을 끓여 먹었다. 카트 보관소에서 비를 피하면서.. 할인점 앞에는 주유소가 있어서 사람들이 셀프주유를 하면서 우리를 유심히 봤다. 왠 동양여자들이 할인점앞에서 뭔가를 하고있으니 이상할 밖에.. 잠시후 경찰차가 나타났다.

 

아마도 누가 신고를 한 모양이었다. 우리 주변을 한바퀴 돌더니 웃으면서 사라졌다. 별 사고 안칠 인물들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비맞으며 라면 끓여 먹고 빵 썰어먹고, 가끔가다 한사람씩 가게 뒤로 사라졌다가 나오고..ㅎㅎ 그러면서 웃고 떠들고... 써보니 궁상스러운 것 같은데 무지 재밌었다.

 

계속 달려서 샹보로 성에 도착했다. 우연히 길을 잘못든 작은 강가의 길도 아름다워서 헤매도 별로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j인 왕언니가 5시 45분까지 가야 성에 입장할 수 있다고 하여 자꾸만 한눈파는 나를 독촉해서 5시 45분에 샹보로 성에 도착했다. 샹보로 성은 루와르 강 주변의 성중에서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성이다.

 

그러나! j인 왕언니가 몰랐던 것이 있었으니 책이 틀렸다는 것이다. p들은 언제나 결정을 유보한다. 이유는? 더 좋은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정보를 더 수집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도 더 좋은 게 있으면 길을 바꾼다. 길이 막혀도 길을 바꾼다. 그래서 언제나 유유자적하게 무계획적으로 돌아다닌다. 신용카드 한장 가지고.. j들은? 결정을 빨리하고 일을 시작한다. 여행을 가기전에 길을 확인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길을 바꾸지 않는다.

 

책에 5시 45분까지 성을 오픈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갔더니 입장은 이미 끝났고 마지막 입장객이 성에서 나와야 하는 시간이 5시 45분이라는 것이다. 책이 틀렸다. 여행중에는 여행정보책이 유용하다. 여행기보다는.. 그런데 여행정보가 틀린 책이 종종있다. 오래되어서 그럴 수도 있고, 가보지 않고 썼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 있었으니 김영사의 헬로 유럽인가 헬로 유럽여행인가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샹보로 입장시간도 정확히 나와 있다. 주요 도시마다 개념도가 있으며 특히 좋은 것은 각 나라별로 꼭 먹어봐야 할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과, 맛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샹보로 성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처음 보는 성이라 그런지 아주 아름다왔다.

 

 

 

성주변도 충분히 아름다와서 안을 못본게 하나도 억울하지 않았다. 저녁을 간단히 먹기 위해 성주변의 벤치에서 짐을 푸는데 곰이 나온다는 푯말이 있는 거였다. 겁많은 나는 곰이 나올까봐 부들부들 떨며 먹었고, 겁없는 왕언니는 나한테 곰나온다! 하고 싶은걸 내가 놀라서 기절할까봐 가까스로 참으며 저녁을 먹었다.

 

이날부터는 어디서 잤는지 메모가 안되어 있다. 이제 포뮬완에서 자는 것도 별일아니고 해서 더이상 적지 않았나보다.

출처 : 드라이빙 해외여행
글쓴이 : 달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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