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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줌마 4인방 유럽가다 7/8 생들라메르-베르동계곡-칸-니스-망통

낭만 뱃사공 2011. 10. 6. 13:36
아침에 출발하여 드라이빙 해외여행의 허여사님이 추천한 saint-de-la-mer(맞나? )로 향했다. 가다보니 정말 홍학이랑 여러 습지의 동물들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한 한시간 가까이 소변을 참아가며 배가 오기를 기다렸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각 국의 여행객들이 우리와 같이 배를 기다렸다.  빵을 점심으로 먹으며 소변을 참으며 기다리다 건넜는데 차에 벌이 들어와서 내쫓느라고 고생 좀 했다.

 

그리고 이 동네의 해변에 갔는데 오랫만에 아주 파란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top-less인 여자들도 있었다. 위에 아무것도 안입은채로 뱃살을 늘어뜨리고 책을 읽으며 누워있는 여자들을 보니 자유로와보였다. 나도 언젠가는 탑리스로 해변에 누워있어봐야지하고 결심했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유럽에서도 그렇고 나보다 더 뚱뚱한 사람들도 거리낌없이 비키니를 입는다. 왜 한국에서는 날씬한 여자들만 남들 보여주려고 비키니를 입고, 조금이라도 옆구리 살이 삐져나오는 사람들은 비키니를 못입을까? 억압이다.

  해변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 가던길을 나섰다, 가다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신문에서 보았던 라벤더 밭이 있는 베르동 계곡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도 왕언니랑 운전석에서 베르동계곡으로 갈까말까 했던 생각이 나는데 그때 안갔으면 큰일날뻔 했다.

 

베로동계곡은 빙하가 쓸고간 계곡이라고 한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속의 작은 마을들이 있었다. 한 마을의 노천까페 앞에서 길을 묻느라 잠깐 섰는데 내가 사진기로 각도를 조준하고 있는데 까페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사진찍는 시늉을 했다. 그걸 보고 씩 웃어주었다. 그랬더니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차가 떠나자 나도 같이 손을 흔들었다. 옷깃이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렇게 인연을 쌓아놔야 다음 생에 또 만나지.. 하는 일념으로..^^

 

산을 거의 올라오니 라벤더 밭이 있었다. 가기 전 신문에서 본 드넓은 밭은 아니고 좀 넓은 밭이었다. 내가 왕언니보고 신문의 그 라벤더 밭은 어디있냐고 했더니 우리가 본 라벤더 밭 안에서 찍으면 그렇게 나온다고 명쾌하게 대답해주었다.

 

여하튼 보라색 라벤더로 이루어진 밭은 참 아름다웠다.

 

 

 계곡 골짜기마다 작은 마을이 있고 가끔가다 아주 작고 소박한 성도 보이고 정말 안보았으면 큰일날뻔한 곳이었다. 산 꼭대기에는 호수가 있었다. 산에 안개가 자욱했고, 아까 저쪽에 까마득히 보이던 동굴에 어느샌가 들어가 반대편으로 나오고 있었다.

 

베르동계곡 밑에는 그라세라는 향수로 유명한 도시가 있었다. 베르동계곡에서 나는 꽃으로 향수를 만드나 보다. 어둑어둑할 때 여기에 도착했는데 중세부터 있던도시라 고풍스럽고 아름다왔다. 어둑어둑할 때 자세히 못보고 지나가니 더 아름다와 보였다. 내려가면서 왕언니가 패트릭 쥐스킨트의 향수에 관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주었다.

 

더 어두워서는 깐에 도착했는데 에탑에 방이 없었다. 니스에도 없을게 뻔했다. 에탑에 전화해도 자동응답기만 돌아간다고 했다. 낯선 도시에서 방은 없고 난감했다. 좀만 더가면 이태리인데 이태리엔 숙소가 더 비싸고 나쁘다고 했으니 기필코 프랑스에서 숙소를 찾아야 했다.

 

누군가 기도를 좀 해보라길래 하나님은 원래 오래된 신자보다 초심자나 불신자를 꼬실려고 그들의 기도를 더 많이 들어준다고 요즘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왕언니한테 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망통에 이태리를 1미터 앞두고 에탑에 방이 비어있었다. 12시가 넘어 초조한 나머지 앞차가 먼저 가길래 그차가 혹 하나남은 방을 차지할까 싶어 서두르다가 어떤 차와 부딪힐 뻔 했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이 막으신것처럼 간발의 차이로 사고가 안났다.

 

내일은 이탈리아다.

출처 : 드라이빙 해외여행
글쓴이 : 달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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